본문 바로가기
생각정리

우아한테크코스를 마무리하며

by 나는후니 2022. 11. 11.
  1. 우아한테크코스가 초반 게더타운에서 어색하게 대화했던 때가 생각난다. 새벽 늦게까지 게더타운에서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게 왜 그렇게 재밌던지. 다음 날 오전에 일어나야 해도 게더타운에서 크루들과 우스꽝스런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게 웃겼다.
  2. 보이는 라디오도 기억에 남는다. 나라는 사람을 다른 크루들에게 강하게 각인 시킨 날인 것 같다. 후니 오빠라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그게 재밌었던 것 같다.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주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뻤다.
  3.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처음 하게 됐다. 의견을 주고 받으며 미션을 수행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다. 뭔가 내 주장을 너무 많이 펼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가면 갈 수록 좋아졌던 것 같고.. 또 페어를 했던 크루들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다.
  4.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마셨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술을 마시면서 많은 크루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고 즐거웠다. 덕분에 술친구들이 몇 명 생겼다.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다. 술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나름 낭만이란게 있었다.
  5. 여름에 크루들과 펜션에 놀러가서 계곡에서 놀고 저녁엔 노래도 부르고 고기도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그 날이 생각난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즐겁게 노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6. 팀 프로젝트를 정말 몰입해서 했다. 팀원들과 너무 즐겁게 팀 활동을 했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보았다. 이 때 정말 고속 성장했던 것 같다. 고민하면 할 수록 실력도 늘고 코드도 좋아지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7. 스프린트가 끝날 때 마다. 술을 왕창 마셨다. 평소에 샐러드나 편의점을 먹으면서 아꼈던 돈을 이 날 몰아썼다. 덕분에 웃긴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8. 팀원들과 파티룸을 잡고 놀았다. 무더위, 폭우에 볼링을 한 판 때리고 맛난 음식을 포장해서 파티룸에 들어왔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피곤해 죽을 뻔 했다. 그런데 해병 정신으로 끝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나에게 대항한 수색을 제치고 최강자가 되었다 ㅋㅋ;
  9. 팀원들과 밥먹으러 나가면서 도란도란 떠들던게 벌써 그립다. 관찰력이 좋은 팀원들과 세상 구경을 하며 마지 18세 소녀처럼 웃었던 것이 떠오른다.
  10.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채용 과정에서 익숙하게 보던 번호가 뜨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팀원들이랑 회의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티를 안냈다. 그런데 심장이 뛰어서 숨이 너무 가빴다. 팀원들과 기쁨을 공유했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너무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함께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었고, 개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 정말 많이 공부했다. 너무 좋은 코치들, 크루들 덕에 자극을 많이 받았고 폭풍 성장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 행복한 순간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다만 지난 날들이 너무 그리워지는 날들이 있을 것 같다. 밤새 노트북 앞에서 떠들던 날도, 캠퍼스에서 공부하던 날도, 놀러 갔던 날들도, 진탕 술을 마셨던 날도, 그냥 함께 길을 걸으며 실컷 웃었던 날들도 이제 다시 갈 수 없다는 게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기에 잘 품고 힘들 때면 이 추억을 꺼내 보며 웃어야겠다.

 

올해 2월 8일 후니라는 이름으로 우아한테크코스 4기를 시작했고, 11월 11일 오늘 이제 후니라는 이름은 반납하고 최재훈으로 세상에 던져졌다. 화이팅해봐야지.

 

'생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주간의 우아한 테크코스 프리코스를 마치며  (0) 202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