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테크코스가 초반 게더타운에서 어색하게 대화했던 때가 생각난다. 새벽 늦게까지 게더타운에서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게 왜 그렇게 재밌던지. 다음 날 오전에 일어나야 해도 게더타운에서 크루들과 우스꽝스런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게 웃겼다.
- 보이는 라디오도 기억에 남는다. 나라는 사람을 다른 크루들에게 강하게 각인 시킨 날인 것 같다. 후니 오빠라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그게 재밌었던 것 같다.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주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뻤다.
-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처음 하게 됐다. 의견을 주고 받으며 미션을 수행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다. 뭔가 내 주장을 너무 많이 펼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가면 갈 수록 좋아졌던 것 같고.. 또 페어를 했던 크루들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다.
-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마셨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술을 마시면서 많은 크루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고 즐거웠다. 덕분에 술친구들이 몇 명 생겼다.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다. 술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나름 낭만이란게 있었다.
- 여름에 크루들과 펜션에 놀러가서 계곡에서 놀고 저녁엔 노래도 부르고 고기도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그 날이 생각난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즐겁게 노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 팀 프로젝트를 정말 몰입해서 했다. 팀원들과 너무 즐겁게 팀 활동을 했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보았다. 이 때 정말 고속 성장했던 것 같다. 고민하면 할 수록 실력도 늘고 코드도 좋아지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 스프린트가 끝날 때 마다. 술을 왕창 마셨다. 평소에 샐러드나 편의점을 먹으면서 아꼈던 돈을 이 날 몰아썼다. 덕분에 웃긴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 팀원들과 파티룸을 잡고 놀았다. 무더위, 폭우에 볼링을 한 판 때리고 맛난 음식을 포장해서 파티룸에 들어왔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피곤해 죽을 뻔 했다. 그런데 해병 정신으로 끝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나에게 대항한 수색을 제치고 최강자가 되었다 ㅋㅋ;
- 팀원들과 밥먹으러 나가면서 도란도란 떠들던게 벌써 그립다. 관찰력이 좋은 팀원들과 세상 구경을 하며 마지 18세 소녀처럼 웃었던 것이 떠오른다.
-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채용 과정에서 익숙하게 보던 번호가 뜨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팀원들이랑 회의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티를 안냈다. 그런데 심장이 뛰어서 숨이 너무 가빴다. 팀원들과 기쁨을 공유했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너무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함께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었고, 개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 정말 많이 공부했다. 너무 좋은 코치들, 크루들 덕에 자극을 많이 받았고 폭풍 성장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 행복한 순간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다만 지난 날들이 너무 그리워지는 날들이 있을 것 같다. 밤새 노트북 앞에서 떠들던 날도, 캠퍼스에서 공부하던 날도, 놀러 갔던 날들도, 진탕 술을 마셨던 날도, 그냥 함께 길을 걸으며 실컷 웃었던 날들도 이제 다시 갈 수 없다는 게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기에 잘 품고 힘들 때면 이 추억을 꺼내 보며 웃어야겠다.
올해 2월 8일 후니
라는 이름으로 우아한테크코스 4기를 시작했고, 11월 11일 오늘 이제 후니
라는 이름은 반납하고 최재훈으로 세상에 던져졌다. 화이팅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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